나라이름에 ~스탄이 많은 이유

 

​

​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우즈베키스탄이랑 8강전을 치뤘어요
그러면서 잠시 의문이 생겼습니다 “스탄”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나라가 많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계지도를 보면 유라시아대륙에 ~스탄이라는 이름의 국가가 몰려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

아프가니스탄(Afganistan)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카자흐스탄(Kazakhstan)
키르기즈스탄(Kyrgyzstan)
타지키스탄(Tajikistan)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파키스탄(Pakistan)



‘스탄’은 페르시아 지명 접미어로 ‘~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3세기에 세워진 페르시아 왕조가 처음 지방 행정용어로 사용하면서 스탄으로 끝나는 지명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겁니다.
​

때문에 비슷한 나라 이름이 많이 생겨 일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명에서 스탄을 뺄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키르기스스탄도 1993년에 키르기스로 이름을 바꾼 겁니다.
​

이들 스탄 국가들은 하나같이 내전으로 테러에 시달리고 가난합니다. 또한 동부 히말라야 인근의 ‘~스탄’ 나라들은 아직도 지도에 국경선이 그어져 있지 않을 만큼 혼란스럽습니다. 1917년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 이후 중앙아시아의 5개 스탄 국가도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소련, USSR)에 들어갔습니다. 한마디로 소련에 점령당한 것이죠.
1991년 12월 31일 마침내 74년 동안 이어져 온 공산주의의 맹주 소련이 붕괴되고 스탄 5개국도 독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5개국은 독립국가연합(CIS)이라는 이름으로 옛 소련의 연합체에 다시 뭉쳤습니다. 물론 이 기구는 단지 소속된 국가를 의미하지 국가 상호 간에는 어떠한 규제나 연합적인 의미가 없어요. 그 외에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은 1919년에 영국 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파키스탄(Pakistan)도 1947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입니다.

​

스탄(-stan)은 페르시아어로 ① 지역, 장소 ② 땅, 나라를 뜻한다. 중앙아시아의 몇몇 고대 왕국에서 사용되던 궁중어(宮中語)에서 파생되어 여러 나라 말에 사용됐는데, 아프가니스탄은 ‘아프간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나 땅’을 의미합니다. 국명이 ‘스탄’으로 끝나는 중앙아시아의 7개국은 카자흐스탄(Kazakhstan),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키르기스스탄(Kyrgystan), 타지키스탄(Tajikistan),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입니다. 하지만 투르키스탄(중국), 발루치스탄(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다게스탄(러시아), 누리스탄(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 등), 쿠르디스탄(이라크, 이란, 시리아, 아르메니아, 터키) 등 5개 지역은 아직 미승인(미독립) 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중앙아시아 스탄 5국 중 카스피 해 북동쪽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13세기경에는 몽골의 지배를 받았고, 15~16세기에 유목민 제국을 통합하고 세력을 키워 나갔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탄전, 유전, 구리 광산 따위가 있어 공업이 발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제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 나라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도 1925년에 정부가 수립되어 소련 연방에 속해 있다가 독립했습니다. 카스피 해에 면하여 있는 나라로 면화, 포도, 벼 따위를 재배하고 지하자원(천연가스)이 많으며 방직과 식품 가공업이 발달했습니다.
타지키스탄도 9~10세기에 민족이 형성됐으나 13세기에 몽골, 16세기에 우즈베크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1880년 러시아에 점령되었으며, 1929년 정부가 수립되었습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파미르 고원에 속하여 산지가 많은 편이며, 농업과 축산업을 주로 하며 면화나 석유, 석탄 따위의 광물이 많이 납니다. 키르기스스탄은 목축과, 곡물, 면화가 많이 생산됩니다. 또한 석유, 석탄, 수은, 안티몬(Antimon)이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죠. 내전으로 정국이 항상 불안해요. 2010년에도 쿠데타로 집권하여 내전에 가까운 상황이죠. 우즈베키스탄은 관개농업이 발달하여 대규모의 면화 지대가 있으며 밀, 쌀, 포도, 석탄, 철 따위를 생산합니다.
앞서 말한 5개 국가들은 구소련에 속했을 때 대규모 집단농장에서 목화 재배를 할 수 있도록 아무다리야(Amu Dar’ya) 강과 시르다리야(Syr Dar’ya) 강의 물줄기를 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유증으로 농약에 오염되고 척박한 염습지로 변해 버린 땅과 아직도 씨름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남한의 8배나 되며, 서쪽은 이란, 북쪽은 아프가니스탄, 북동쪽은 중국, 동쪽과 남동쪽은 인도, 남쪽은 아라비아 해와 접해 있으며, 주산업은 농업으로 밀, 면화, 사탕수수가 많이 생산되죠. 아프가니스탄은 1973년에 공화국이 되었다가 독립한 나라로 주산업은 농업, 목축업이며 우리에게는 탈레반의 본거지로 잘 알려져 있죠.
특히 이곳에는 힌두쿠시 산맥, 파미르 고원, 사페드코 산맥과 같은 거대한 장애물이 놓여 있어 더욱 개발이 더디죠.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의 키루스와 다리우스, 알렉산드로스, 아틸라, 마무드, 칭기즈 칸, 티무르, 바부르와 같은 위대한 정복자들도 스탄 국가들을 거쳐 가면서 황폐화시켰습니다. 서기 700년경 이란으로부터 전해진 이슬람교는 7개 스탄 국가들에 전파되었습니다. 오늘날 스탄 국가들은 카스피 해의 푸른빛, 사막 모래의 황금빛, 그리고 유혈 충돌에서 나온 붉은 빛으로 짜인 카펫을 연상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