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시작 생두 3) 생두는 왜 다양한 맛이 날까?

 

 

 

 

카페 메뉴판을 보다 보면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수프리모, 케냐 AA…”

처음엔 “이거 다 커피 이름 아닌가?” 싶다가도, 마셔보면 맛이 묘하게 다르죠.

 

그 차이의 비밀은 바로 생두의 산지에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 주요 커피 산지들의 특징을 살펴보며,

 

왜 같은 생두라도 고향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산지가 맛을 좌우하는 이유

와인에 ‘테루아르(terroir)’라는 말이 있듯, 커피도 마찬가지예요.
커피 맛은 크게 토양, 기후, 고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 고도: 고도가 높을수록 열매가 천천히 익어 맛이 복합적이고 산미가 좋음
• 토양: 화산토, 점토질, 사질토에 따라 풍미가 달라짐
• 기후: 비, 일조량, 습도가 생두 품질을 좌우

 

2. 주요 산지별 특징

 

에티오피아 🇪🇹

• 커피의 발상지
• 플로럴, 베리류 향, 산뜻한 산미
• 대표 지역: 예가체프, 시다모
• 특징: “꽃향기 나는 차 같은 커피”라는 별명이 있음

 

콜롬비아 🇨🇴

• 세계 3대 커피 생산국 중 하나
•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 (밸런스)
• 대표 지역: 수프리모, 나리뇨
• 특징: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

 

브라질 🇧🇷

•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 초콜릿, 견과류, 카라멜 같은 고소함
• 대표 지역: 산토스, 세라도
• 특징: 에스프레소 블렌드의 기본 베이스

 

케냐 🇰🇪

• 강렬한 산미, 블랙커런트(검은 건포도) 향
• 와인 같은 풍미
• 대표 등급: AA (큰 크기의 생두)
• 특징: “커피계의 와인”이라 불림

 

예멘 🇾🇪

• 고대부터 커피 무역 중심지 (모카항)
• 스파이시, 와인향, 묵직한 바디감
• 대표: 모카 마타리
• 특징: 독특하고 진한 개성

 

과테말라 🇬🇹

• 화산토양에서 자란 풍부한 미네랄
• 다크초콜릿, 스파이시, 고소한 맛
• 대표 지역: 안티구아
• 특징: 묵직하면서도 복합적인 맛

 

3. 산지와 가공법의 시너지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워시드로 가공하면 꽃향과 산미가 또렷하게 드러나지만, 내추럴로 가공하면 베리류의 단맛이 강조됩니다.
즉, 산지 + 가공법의 조합이 커피의 개성을 완성하는 거죠.

 

 

4. 연구로 본 산지별 차이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품종의 생두라도 고도 1,500m 이상에서 자란 커피는 산도가 20% 이상 높게 측정되었고, 향미 평가 점수도 평균적으로 더 높았습니다.
이처럼 **“산지 조건 = 맛의 뿌리”**라는 게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셈이에요.

 

5. 일상 속 경험

저는 예전에 같은 날 브라질과 에티오피아 커피를 번갈아 마셔본 적이 있어요.
브라질은 고소한 아몬드 맛이 나는데, 에티오피아는 레몬티처럼 상큼했죠. 그때 “와, 커피가 진짜 와인처럼 다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생두의 고향이 곧 커피의 성격을 만든다.”

 

산지별 커피 즐기기 팁

 

1. 단맛 좋아하면: 브라질, 과테말라 추천
2. 산뜻한 맛 좋아하면: 에티오피아, 케냐 추천
3. 균형감 있는 맛 원하면: 콜롬비아 추천
4. 진하고 개성 강한 맛 원하면: 예멘 추천
5. 비교 체험하기: 같은 카페에서 산지별 원두 2종을 주문해 마셔보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산지가 다른데 품종이 같으면 맛도 비슷한가요?
A. 아닙니다. 같은 아라비카 품종이라도 토양과 고도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집니다.

Q2. 가장 대중적인 산지는 어디인가요?
A. 콜롬비아와 브라질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에도 주로 이 생두들이 사용돼요.

Q3. 스페셜티 커피는 특정 산지에서만 나오나요?
A. 아니요. 전 세계 어디서든 고품질로 재배하면 스페셜티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Q4. 산지보다 로스팅이 더 중요한가요?
A. 둘 다 중요하지만, 기본 맛의 뼈대는 산지가 결정합니다. 로스팅은 그 매력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달려 있죠.

 

 

마무리

오늘은 세계 주요 커피 산지들의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혹은 “콜롬비아”라는 단어가 보이면,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그 고향의 맛을 담은 생두라고 생각해보세요.

한 잔이 훨씬 더 특별해질 겁니다.

 

👉 다음 4편은 **〈생두 가공 방식의 비밀〉**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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